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일자리 전쟁을 하는 시대가 오고있다. 2018-01-01

4차 산업혁명의 새 기술이 속속 등장하면서 인간의 일자리 소멸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약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일자리 전쟁은 이미 인간에게 ‘다가온 미래’다.

기술의 진화는 대체로 편리함을 의미하지만, 이는 어떤 이들에겐 공포가 된다. 시작은 하이패스였다. 정부는 내년부터 달리는 차량의 번호판을 무선통신 안테나와 영상인식 기술로 자동인식해 요금을 결제하는 ‘스마트톨링 시스템’을 도입해 2020년에는 전국의 모든 고속도로에 적용할 예정이다. 통행요금 징수를 전면 무인화해, 고속도로 톨게이트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암환자를 진료하고 치료법을 제시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은 도입 1년만에 의료현장을 바꿔놓고 있다. 환자 상태와 정보 등을 입력하면 왓슨은 전 세계 관련 문헌과 최신 연구자료 등 빅데이터를 단 몇 초 만에 분석한 뒤 해당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해준다. 추천하지 않는 치료법에 대해서는 관련 논문까지 보여주면서 왜 추천에서 배제했는지까지도 설명해준다. 때때로 전문의들도 아직 접하지 못한 최신 연구자료와 최첨단 치료방식까지 제시해 의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호사도 미래에는 안전한 일자리가 아니다. 인공지능(AI) , 정보기술(IT) 등을 법률 서비스에 접목한 리걸테크(legaltech)산업이 국내에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에서 누구나 법률 문서를 쉽게 작성할 수 있고 법률 상담은 물론 변호사 소개도 해주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문서 작업이 많은 법률 분야에서 AI가 각종 정보를 찾아내고 일반인에겐 어려운 법률 문서 작성을 도와줄 수 있다. 시간이 단축되고 비용도 크게 줄어든다.

“제3차 세계대전은 ‘일자리 전쟁’이 될 것이다.” 2년 전, 세계적인 여론조사 기업 갤럽의 CEO 짐 클리프턴이 내놓은 전망이다. 이런 전망은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문제가 언급된 이후 유독 국내에서 불 붙고 있는 4차 산업혁명 논의와 맞물려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보스포럼에서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2020년까지 약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