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 스마트기기 사용 위험 우려, 발달 영역에 부정적 영향 2016-10-07

영유아기 스마트기기 사용 위험 우려, 발달 영역에 부정적 영향


문진화 한양의대 교수(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스마트기기의 급속한 보급으로 인해 영유아기에서 스마트기기 사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영유아기에 대한 스마트 기기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현재까지 영유아에서 스마트기기의 사용이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많지 않다"며 "이를 위해 영유아의 스마트기기 사용 현황이나 이용수준을 평가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노주형 전공의 등과 함께 경기도 구리시와 남양주·서울 어린이집 4곳에 등원 중인 만 3~5세 유아 13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유아가 처음 스마트폰 사용을 시작한 시기는 만 1~2세가 37.7%로 가장 많았다. 만 2~3세는 26.2%, 만 3~4세 16.9% 순으로 이어졌다.

이들의 사용빈도는 주 1~2회가 35.4%로 높았으며, 주 3~4회(26.9%), 주 5회 이상(22.3%)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스마트기기 사용은 혼자 하는 경우가 40%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형제(24.6%), 엄마(23.1%), 아빠(10%)와 같이 하는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 상황은 자녀가 원할때(37.7%)와 어머니가 다른 일에 집중해야 할 때(36.9%)가 가장 많았으며, 두 경우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사용 용도는 동영상 시청이 73.9%로 가장 많고, 게임·한글/산수 학습·외국어 학습 순이었다. 또 연령이 증가할수록 최대 사용 시간이 증가했으며, 바람직한 스마트기기 이용수준이 감소했다.

문 교수는 "과거 연구에서는 스마트기기 최초 사용시기는 만 3~4세에서 많이 나타났지만, 이번 연구는 만 1~2세로 앞당겨졌다"며 "스마트기기가 일상화되면서 유아의 스마트접근이 쉬워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기조절 능력이 완전히 발달하지 못한 시기에 스마트기기를 접하고 빈번하게 사용할 경우, 사회성을 포함한 발달 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동의 언어 발달에는 쌍방향 의사소통이 필수적인데, 스마트기기 동영상은 일방향 소통을 전달하게 된다. 과도한 동영상 시청은 언어 발달에 필요한 자극이 부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 교수는 "이번 연구로 유아의 성장에 따라 스마트기기의 사용시간 조절과 바람직한 이용수준에 대한 부모의 지도가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스마트 기기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사회적으로도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문진화 한양의대 교수(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